제주의 색이라고 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리는 것이 자연의 ‘초록’일 것이다. 한국의 첫 세계자연유산을 필두로 지금도 풍요로운 자연으로 가득찬 제주라는 섬은 많은 사람이 동경하는 여행지다. 그런데 실제 비행기 창문으로 제주도를 내려다보았을 때 해안선에 펼쳐지는 현무암의 ‘검은색’이 인상적이었다. 긴 세월 슬픔과 울분을 견뎌온 제주라는 땅의 강인함은 한라산처럼 자랑스럽고 훌륭했으며 ‘제주다움’의 상징이기도 했다. 김택화 씨의 그림처럼 목가적이고 멋진 애항심. 그것이 내가 반한 제주의 디자인이었다.
신도 히데토 d design travel 편집장
디 디자인 트래블은 롱 라이프 디자인LONG LIFE DESIGN을 테마로 활동하는 디앤디파트먼트가 일본의 47개 도도부현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오랫동안 지속되어오고 있는 지역의 ‘개성’과 ‘지역다움’을 디자인적 관점으로 소개하는 여행 안내서입니다.
디앤디파트먼트의 편집부가 2개월간 현지에서 사는 듯 여행하며, 진심으로 감동한 것만을 관광 · 식당 · 쇼핑 · 카페 · 숙박 · 인물 6가지 카테고리로 담아낸 디 디자인 트래블은 무분별한 정보가 넘치는 여행 잡지가 아닌, 디앤디파트먼트의 감각으로 검증해 10년 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생명력과 그 지역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장소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35지역을 한 곳씩 소개해온 디 디자인 트래블은 일본어와 영어가 병기된 가이드로, 한국의 독자들을 위한 첫 국문판인 『d design travel KYOTO』와 『d design travel KANAGAWA』 그리고 첫 해외 특집호이자, 한국 지역판인 『d design travel JEJU』까지. 앞으로 발행될 디 디자인 트래블 시리즈의 국문판은 디앤디파트먼트 프로젝트의 지역 파트너로서 서울점을 운영하고 있는 밀리미터밀리그람MILLIMETER MILLIGRAM에서 번역·발간합니다.
편집 일러두기
반드시 자비로 이용한다. 실제로 숙박하고, 식사하고, 물건을 구매하여 확인한다.
진심으로 감동하지 않은 것은 소개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느낀 점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다.
다소 문제점이 있더라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문제를 숨기지 않고 추천한다.
취재 당사자의 원고 확인은 사실 확인에 그친다.
롱 라이프 디자인적 관점으로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만을 소개한다.
사진 촬영은 특수 렌즈를 사용하여 과장하거나 꾸미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촬영한다.
소개한 장소와 사람과는 책 발행 이후에도 계속해서 교류를 이어나간다.
취재 대상 선정에 대하여
지역다운 것이어야 한다.
지역의 소중한 가치와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야 한다.
지역 사람이 하는 일이어야 한다.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디자인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발행인의 말
앞으로의 모든 세대가
다양한 지역과 교류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적 관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본질을 가진 물건을 꿰뚫어 보고 그것을 모두가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창의적인 연구를 말합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 시작하는 유행과는 달리 다소 지역색이 강하더라도
그 안에 숨은 ‘개성’ — 그것을 단서로 실제로 그 지역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디자인적 관점’을 가진 관광 가이드가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우선 일본 47개 도도부현을 시작으로 세계 각 지역까지
한 권 한 권 동등하게 같은 항목으로 취재하고 편집하여 같은 정도의 페이지 수로 발행해갈 것입니다.”